고등학교에 올라가면서 수학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 처음 체감했습니다. 중학교까지만 해도 학원에서 단체 수업을 받으면 괜찮았는데 고등학교 수학은 개념의 깊이가 다르고 심화 문제의 난이도가 급격하게 올라갑니다. 아이도 처음엔 잘 따라가던 학원 수업이 점점 힘들어 보였고 결국 개인 과외를 고민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어떤 선생님을 선택해야 할지가 생각보다 중요하다는 걸 이번 경험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처음 몇 군데 상담을 받으면서 느낀 점은 선생님마다 접근하는 방식이 정말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선생님은 바로 강의식 수업을 진행하려고 했고 어떤 선생님은 먼저 아이의 현재 상태를 파악하려고 했습니다. 저희가 최종적으로 선택한 선생님은 첫 상담에서 상당히 많은 시간을 들여 아이를 관찰하셨습니다. 어떤 단원에서 어려움을 느끼는지 뿐 아니라 문제를 풀 때 어떤 사고 과정을 거치는지까지 꼼꼼하게 확인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 학교의 시험 범위와 출제 경향도 물어보셨습니다. 이런 식의 상담이 신뢰감을 줬습니다. 상담을 마친 후에는 바로 수업을 시작하는 게 아니라 무료 체험수업을 먼저 진행했습니다. 이게 정말 좋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과 아이가 실제로 수업을 진행하면서 호흡이 맞는지 확인할 수 있었거든요. 체험수업에서 아이가 막힌 부분을 설명받을 때 얼굴 표정을 보면 이해를 했는지 못 했는지가 느껴졌습니다. 선생님도 아이의 반응을 살피면서 설명 방식을 조정하시는 모습이 보였고 이 정도면 괜찮을 것 같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실제 수업을 시작하고 한 두 달이 지나면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아이의 학습 태도였습니다. 학원에서는 정해진 진도를 따라가기만 했다면 개인 과외는 아이의 속도에 맞춰 진행되다 보니 기초 개념을 확실하게 다질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기초부터 심화까지 단계적으로 차근차근 설명해 주시니 아이가 스스로 생각해 보고 문제를 풀려는 태도가 생겼습니다. 시험 전에 모르는 부분이 생기면 바로 연락해서 물어볼 수 있었고 선생님도 신속하게 답변해 주셨습니다. 이번 시험을 보고 나서 성적표를 받았을 때 아이의 점수가 눈에 띄게 올랐다는 것보다는 안정적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는 느낌이 더 강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가 시험을 보고 난 후 자신감 있는 표정으로 돌아왔다는 게 가장 큰 변화입니다. 다른 학부모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대부분 과외 선생님 선택에서 실패한 경험이 많습니다. 아무리 좋은 선생님이라도 그 선생님과 아이가 맞지 않으면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상담을 꼼꼼하게 받고 체험수업을 꼭 해보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