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2학년을 맞으면서 수능을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에 막연한 불안감이 생겼습니다. 특히 논술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도 감이 오지 않았고, 아이도 국어는 잘하는 것 같은데 논술이 따로 필요한 이유를 모르겠다는 식으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학원을 다녀봐야 하나 싶다가도 대형 학원은 학생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된 첨삭을 받기 어렵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생겼습니다. 결국 과외를 알아보기로 마음먹었는데, 막상 선생님을 찾으려니 어떤 기준으로 골라야 할지 몰라 한참을 헤맸습니다. 노원·도봉 지역에서 논술을 가르치시는 선생님들을 몇 분 만나 상담을 받으면서 느낀 점은, 선생님마다 아이를 바라보는 방식이 정말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첫 상담에서 현재 수능 공부 진행 상황을 물으시고, 아이가 쓴 논술 답안을 직접 보면서 읽으신 후 어떤 부분이 약한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신 선생님을 선택했습니다. 그저 "잘 쓴 것 같다"라거나 "더 연습하면 된다"는 식의 막연한 말씀이 아니라, 전개 과정의 논리성이 부족하다든지 구체적인 사례를 어떻게 활용해야 설득력이 생기는지 짚어주시는 방식이 믿음이 갔습니다. 수업이 시작된 첫 달에는 아이가 적응하느라 조금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동안 국어는 국어대로, 논술은 따로 배워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선생님은 매 수업마다 아이의 논술 답안을 먼저 읽고, 잘된 부분은 칭찬해 주시고,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왜 그렇게 쓰게 되었는지 아이의 생각 과정을 먼저 물어본 후 지도해 주셨습니다. 그 과정에서 아이가 점차 자신의 글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눈을 기르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아이의 공부 태도였습니다. 예전에는 논술 시간을 그냥 숙제처럼 생각했는데, 지금은 과외 시간이 오기 전부터 미리 문제를 읽고 생각해 보는 모습이 보입니다. 수업이 끝난 후에도 선생님께서 지적해 주신 부분들을 다시 정리하고, 그 다음 주 과제를 꼼꼼하게 준비합니다. 이런 변화가 한두 달 사이에 일어난 것은 아니었지만, 점점 더 자발적인 태도로 논술에 접근하게 된 모습이 정말 고마웠습니다. 어느 날은 아이가 스스로 문제를 풀고 있다가 "엄마, 이 부분은 이렇게 쓰는 게 더 나을까?"라고 물어보는 모습까지 보였습니다. 모의고사 논술 성적을 보면 급격하게 오른 것은 아니지만, 안정적으로 올라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가 자신의 글을 쓸 때 더 신중해지고, 자기 생각을 전개하는 과정을 더 체계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재수를 준비하는 아이에게 이 시기는 무척 중요한데, 좋은 선생님을 만난 덕분에 공부하는 습관과 태도 면에서 정말 많이 성장했다고 봅니다.